수면 무호흡증, 단순 코골이가 아닙니다
코골다가 '컥' 하며 깬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아침에 일어나도 몸이 개운하지 않고, 종일 피곤함이 지속된다면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피곤해서 나타나는 일시적 증상으로 여겼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면 질환일 수 있습니다. 최근 수면다원검사와 양압호흡기를 활용한 진단 및 치료 방법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수면 무호흡증의 증상, 진단 방법, 치료법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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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 무호흡증 심각한 수면 질환에 주의하라 |
수면 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숨막히는 질환
수면 무호흡증(Sleep Apnea)이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일시 정지되거나 약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보통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를 무호흡, 호흡량이 70% 이하로 감소한 경우를 저호흡이라 정의합니다.
각각을 합친 **무호흡-저호흡 지수(AHI, Apnea-Hypopnea Index)**가 시간당:
- 5회 이하: 정상
- 5~15회: 경증
- 15~30회: 중등도
- 30회 이상: 중증
으로 분류합니다. 예를 들어 한 조사에서는 AHI가 30.4에 달하는 중증 환자가 시간당 30번 이상 호흡을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피곤함'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수면장애입니다.
수면 무호흡증 증상 및 자가 체크리스트
이런 증상이 있다면 수면다원검사 필요
아래 항목 중 3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수면 다원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 밤새 코를 심하게 곤다
- 자는 중 ‘컥’하며 깨는 증상이 많다
- 자는 동안 숨이 멎거나 헐떡이는 느낌
- 잦은 악몽, 불규칙 수면
- 아침에 두통이 있거나 입이 마른다
- 낮에 졸림 및 집중력 저하
- 수면 중 이갈이 또는 자세를 자주 바꿈
- 비만 또는 목 둘레가 굵은 편
특히 배우자의 지적이나 가족의 관찰이 큰 도움이 됩니다. 방치할 경우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치매 등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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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 무호흡증 심각한 수면 질환에 주의하라 |
수면 무호흡증 진단: 수면다원검사(PVT)
가장 정확한 진단법: 수면다원검사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는 뇌파, 심박수, 산소포화도, 근육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수면 무호흡의 유무와 중증도를 확인합니다.
검사 방법
- 병원 또는 전문 클리닉에서 진행
- 센서와 전극을 부착한 채 밤새 수면
- 뇌파, 호흡, 심장, 산소 포화도 등 6가지 이상 생체신호 측정
- AHI, SI(코골이 지수), 산소포화도 등 결과 분석
과거엔 비용 부담으로 기피되었지만, 현재는 건강보험 적용으로 의원급 기준 약 15만 원 내외로 가능해졌습니다. 검사 후 수면 무호흡증이 확인되면 양압기 처방 등 치료로 이어집니다.
수면 무호흡증 치료: 양압호흡기와 운동의 중요성
수술보다 효과적인 양압호흡기(CPAP)
수면 무호흡증 치료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가장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방법은 양압호흡기(CPAP, 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사용입니다.
양압기는 착용 중 지속적으로 일정 압력의 공기를 기도로 불어넣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돕는 기기입니다.
양압호흡기 사용 조건 및 보험 적용
- 30일 중 21일 이상, 하루 4시간 사용 시 보험 적용
- 건강보험 지원으로 월 임대료 약 2~3만 원 수준
- 사용 즉시 효과가 나타나며 AHI 수치가 정상까지 내려가는 사례 다수
한계점
- 착용 시에만 효과. 중지 시 증상이 다시 나타남
- 특히 불면증 환자에게는 착용이 어려울 수 있음
- 꾸준한 관리와 숙면 환경 조성이 필요
기능적 치료법: 기도 근육 강화와 생활습관 개선
기도 주변 근육 강화 운동
기도가 막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노화로 인한 근육 약화입니다. 이를 위한 간단한 운동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도 근육 운동법
- 입을 다물고 혓바닥을 입천장에 밀착한 후 위로 밀기
- 혀끝으로 양쪽 볼을 번갈아 밀어내기 (알사탕 돌리기 동작)
- 혀를 길게 내밀고 좌우로 움직이기
⟶ 하루 10~15회씩 4세트 반복, 습관화 필요
체중 감량
비만은 수면 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유발 요인입니다. 체중 감소 시 기도 주변의 지방이 줄어들며 증상이 완화됩니다.
⟶ 균형 잡힌 식사 + 유산소 운동 병행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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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 무호흡증 심각한 수면 질환에 주의하라 |
수면 무호흡증과 불면증의 복합 문제
양압기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경우가 있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 중 일부는 불면증을 동시에 갖고 있어 양압기를 착용해도 숙면에 들지 못합니다. 이럴 경우 아래와 같은 대처가 필요합니다.
불면증 극복을 위한 수면위생 개선
- 취침 2시간 전 전자기기 금지
- 카페인은 낮 시간대까지만 섭취
- 규칙적인 수면 시간 유지
- 침실 온도 18~22도 권장
- 수면유도제 사용 가능성 검토 (의사 상담 필요)
양압기를 착용하기 전에 침실 환경을 정비하고, 숙면을 돕는 행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무호흡증, 예방과 조기 발견이 핵심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건강 리스크
수면 무호흡증은 단지 '코를 고는 습관' 정도로 넘기기에는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을 동반합니다.
- 뇌졸중 발병률 3배 ↑
- 고혈압, 심근경색 위험도 증가
- 집중력 저하, 낮 시간 졸음→ 교통사고 위험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자가 점검 +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개인의 수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 시 양압기 착용이나 맞춤형 운동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마무리: 지금 바로 수면 건강 점검을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닙니다. 건강한 수면은 삶의 질을 결정짓고, 여러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는 핵심 요소입니다.
혹시 코 골기, 자다가 깨는 증상, 낮 시간 졸림이 늘고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수면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내 몸과 삶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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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출처: 동아일보 건강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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