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 치매 예방의 열쇠 될 수 있다…15% 이상 위험 감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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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 치료의 중요성! 치매 위험 15% 감소 |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오늘날, 치매는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공중 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발표된 최신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을 치료하고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인지장애와 치매의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연구는 3만4천여 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과학적 근거와 실현 가능성 측면 모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여준다.
고혈압 치료와 치매 예방의 연관성
세계적 의학 저널인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최근 연구는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와 중국 선양 중국의대 제1병원의 공동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중국 내 326개 마을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고혈압 환자 약 3만4천 명을 대상으로 4년간의 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고혈압 치료가 치매 위험을 15% 이상 감소시킬 수 있음이 밝혀졌으며, 치매 없이 발생하는 경미한 인지장애 발생 위험도 16% 감소했다는 측정 결과가 나왔다. 이는 고혈압 치료와 치매 예방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존재함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로, 향후 치매 예방 가이드라인 수립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실험 방식: 지역사회 중심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실험 방식이다. 기존의 많은 연구는 임상 대상 수가 적거나 치매를 직접적 시험 목표로 삼지 않았던 것에 반해, 본 연구는 실제 생활환경 내에서 **촌의(村醫, 보건 교육을 받은 비(非)의료인)**를 활용해 지역 단위로 중재법을 차등 적용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두 그룹의 치료 방식 비교
치료 그룹: 약 1만7천 명이 포함된 이 그룹은 촌의로부터 항고혈압약을 투여받고, 혈압 측정, 체중 감량, 염분과 음주 관리 등의 생활습관 개선 교육을 받으며 직접 혈압을 관리했다.
대조 그룹: 의료기관에서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기만 했으며, 별도의 행동 중재나 약물 치료는 수행되지 않았다.
48개월 후 결과를 보면, 치료 그룹의 수축기 혈압은 평균 22㎜Hg, 이완기 혈압은 9.3㎜Hg 감소하였다. 이는 명확한 생리학적 변화로 이어졌으며, 결과적으로 인지기능과 뇌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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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 치료의 중요성! 치매 위험 15% 감소 |
왜 고혈압이 치매 위험을 높일까?
뇌혈류 저하와 혈관 손상
고혈압은 뇌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키거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혈압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으면, 뇌세포에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이 줄어들며 뇌의 기능이 저하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력이나 판단력과 같은 인지 능력이 점차 퇴화하게 된다.
알츠하이머병과의 잠재적 연관성
또한 일부 연구들은 고혈압이 알츠하이머병의 비정상적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축적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고혈압이 뇌의 독성 물질 제거 능력을 저하시키며, 결과적으로 병리적 특징이 더 빨리 나타난다는 것이다.
고혈압 치료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국민 건강 부담의 감소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약 5,740만 명이었던 치매 환자는 2050년에는 무려 1억5,28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치매는 가족 구성원에게도 큰 정서적 부담을 주며, 건강보험 및 노인 돌봄 시스템의 큰 부담 요인이다.
따라서 고혈압을 조기 진단하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은 단지 개인의 건강을 위한 차원을 넘어, 사회의 보건의료 지출 절감과 전반적 삶의 질 유지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 열쇠
고혈압은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생활습관 관리와 약물치료로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 다음은 고혈압과 관련된 라이프스타일 변경 방법이다.
1. 규칙적인 운동
- 매일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 등)을 실천
- 혈압을 낮추는 동시에 체중도 관리 가능
2. 염분 섭취 줄이기
- 하루 나트륨 섭취를 2,000mg 이하로
- 국물류 대신 찜, 구이류 위주의 식단 추천
3. 체중 감량
- 과체중은 혈압 상승의 중요한 원인
- 1kg 감량 시 수축기 혈압이 약 1mmHg 낮아지는 효과
4. 음주와 흡연 제한
- 음주는 적정량(남성은 2잔, 여성은 1잔 이하)으로 제한
-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순간적으로 혈압을 급등시킬 수 있음
5. 가정용 혈압계 활용
- 정기적인 자가 혈압 측정으로 본인 상태 파악
- 의료진과의 상담 시 유용한 참고자료 제공
국제 기준으로 보는 전략적 제안
예방 차원의 국가 정책 마련 중요
이번 연구는 아시아, 특히 중저소득국가를 중심으로 실현 가능한 공공보건 전략임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에서 제시한 ‘지역사회 기반 촌의 중심 고혈압 관리 모델’을 국가 보건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보건소 및 사회복지센터를 중심으로 고혈압 집중 관리 프로그램 도입, 건강관리사 교육 확대, 혈압관리 캠페인 강화 등이 실현 가능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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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치매 사전 예방의 새로운 돌파구
이번 연구결과는 “치료 가능한 질병인 고혈압이 예방 가능한 질병인 치매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데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전에는 ‘치매는 노화의 자연적인 결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젠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치매 예방의 현실적인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도라 할 수 있다.
치매는 여전히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지만, 예방은 가능하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아주 기본적인 건강 관리에서 시작된다. 고혈압을 방치하지 않고, 오늘부터 작은 변화들을 실천해가는 것이 미래의 나와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한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출처: Nature Medicine, Jiang He et al., “Blood pressure reduction and all-cause dementia in people with uncontrolled hypertension”
연합뉴스 고혈압 치료하면 인지장애·치매 위험 15%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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